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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신학 문답 Theology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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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교만하다. 우리에게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물려준 선조들을 가리켜 원시인이니 미개인이니 또는 전근대적 인간이니 하고 무시한다. 고대인보다 중세인이 더 우월하고, 중세인보다 현대인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대인도 먼 미래인의 관점에서 보면 열등하기 그지없는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2천년 전에 살았던 예수님도 매우 열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대인의 교만한 논리는 그 사상적 기반을 18세기의 무신론적 계몽주의와 헤겔의 역사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상들은 인류가 역사의 흐름과 함께 가장 미개한 상태에서 가장 개발된 상태로 발전되어 나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역사가 시작되었던 에덴의 인간이 이상적인 상태였으며, 그후 인간의 역사는 정신적으로 타락과 퇴보의 심화과정이라고 가르친다. 이에,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다시 인간을 이상적인 상태로 회복시킨다. 따라서, 인간을 시대에 따라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물론, 구원의 목적은 단순히 에덴의 인간 상태로의 회복에 그치지 않고 본래 에덴에서 의도하셨던 자유의 올바른 사용에 의한 성숙과 발전을 포함하지만, 성경의 계시와 역사주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배치된다.

그런데, 이 역사주의 사상은 역사적 발전을 믿는 신앙적 이데올로기로 변모하였고, 1858년 다윈의 진화론을 배태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많은 지성인들이 진화론의 신도가 되었으며, 심지어 기독교 지성인들에게도 회의와 유혹의 원인이 되었다. 이미 서구에서는 진화론의 허구성이 드러나면서 쇠퇴하고 있는데도, 우리 한국에서는 생물학과 천문학 등의 낙후성으로 인해 진화론이 우상시되면서 학교에서는 진화론이 진리인양 열심히 가르쳐지고 있다. 우리도 이제 교과서를 수정하여 신앙의 영역에 속하는 진화론을 과학교과서에서 삭제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균형있게 우주의 기원에 관해 논하는 부분에 창조론도 같이 소개하도록 하여,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편견을 심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아메바에서 왔고, 아메바는 바닷물의 화학작용에 의해 발생하였다. 그러면, 그 바다는 어디에서 왔는가? 바다는 구름에서 비가 내려 만들어졌다. 그러면, 그 구름은 어디에서 왔는가? 구름은 바다에서 수증기가 증발해서 형성되었다. 그러면, 그 바다는? 여기서부터는 끝없이 맴도는 순환논리만이 존재할 뿐,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없다. 그러면, 인간과 모든 생물들과 바다가 존재하는 이 지구는 어디에서 왔는가? 여기서부터는 생물학에서 천문학으로 넘어간다. 요즘 천문학에서 우주의 기원에 관해 가장 인기있는 학설은 "빅뱅 이론(Big Bang Theory)"이다. 이 학설에 의하면, 본래 큰 별이 하나 있었는데, 이 별이 크게 "빵!" 소리를 내며 폭발하면서 그 파편들이 우주에 있는 수많은 별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그럴듯한 이론이어서, 심지어 독실한 기독교 천문학자들도 이를 창조의 양태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우리도 이를 받아들인다고 하고, 그 다음 질문을 던져보자.

그러면, 그 무수한 별들이 위치하고 있는 광활한 우주공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 질문에 모든 천문학자들은 다함께 입을 다문다. 모든 인간은 당연히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특별히, 우주공간의 질문에 대하여, 우리는 시편 19편 1-4절을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늘과 우주공간은 시끄럽게 소리를 내지 않으나, 영원히 존재하면서 진정한 지식을 인류에게 전해주고, 이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있다. 언어는 없으나 인간의 언어보다 더 논리적이고 강력한 언어로, 소리는 없으나 인간의 소리보다 더 장엄하고 큰 소리로 창조의 진리를 밤낮 깨우쳐 주면서 고고하게 존재하며 운행하고 있다. 지난 1960년대에 소련과 미국이 최초로 우주비행을 시작하면서, 그 비행사들은 각기 매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대우주에 비교하면 극히 적은 하늘에 진입한 소련의 우주비행사는 하늘에 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하나님이 없다고 야유했다. 그러나,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한결같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다. 어리석은 자는 묵묵히 존재하며 창조의 진리를 가르치는 우주공간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낮에는 끝없이 깊고 푸른 하늘을 보면서, 밤에는 찬란히 빛나는 별들이 가득한 대우주를 보면서 소리없는 소리와 언어없는 언어로 선포하고 전해주는 창조의 진리와 하나님의 영광을 모든 인류가 듣고 깨달았으면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인들은 스스로 만든 대기오염과 공해 때문에 그 신비한 하늘과 아름답고 장엄한 대우주의 별들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들지 않은 채 교만에 가득차 살아가고 있다.

 

(19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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