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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신학 문답 Theology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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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믿는다.  이러한 신관은 유대교를 포함한 모든 타종교로부터 기독교를 구별하는 독특하고 결정적인 신앙의 골격이기 때문에, 이 삼위일체(Trinity) 교리는 기독교신앙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그러므로, 이 신앙에 대한 거부나 변화는 기독교신앙의 변질과 부정을 초래하기 때문에 엄격히 정죄되며, 이단(heresy)으로 출교되어 왔다.  그러나, 교회 안에 가장 많은 오해와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교리도 아마 이 삼위일체 교리일 것이다.  하나님이 “한 분”인지 “세 분”인지도 모른 채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고 기도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성경은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1. 하나님은 하나이시다.

 

성경은 하나님이 하나이심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4).  하나님이 하나라는 사실은 “귀신들도 믿고 떤다”(약 2.19).  따라서, 다른 신의 존재를 믿고 섬기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출 20.3, 신 6.14).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칭하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사실은 인간이 만든 허구에 불과하며 하나님은 한 분 밖에 없다(고전 8.4-6).  그런 우상들을 만든 것이나 섬기는 것도 모두 인간의 정욕과 교만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와 같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꾼”(롬 1.23) 죄악은 결코 용서되거나 변명될 수 없다.  이 세계의 모든 종교와 미신은 인류를 혼란시키고 오도한 죄악으로 심판에서 하나님의 극심한 진노를 당하고 제거되며, 여호와 하나님만이 영존하신다.  선지자 스가랴는 그날의 비전을 보았다: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다”(슥14.9).

 

그러므로, 성경신앙은 다신론(polytheism)을 부정하고 유일신론(monotheism)을 긍정한다.  그러나,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유일신론과 기독교의 유일신론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들은 성부 한분만을 하나님으로 믿는 반면에, 우리는 성부와 함께 성자, 성령 두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2. 하나님은 세분이시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을 때, 유대교는 그를 “신성모독”으로 정죄했다.  그러나, 기독교는 유대인들이 알았던 성부 하나님에게는 “외아들(독생자)”이 계시며, 그가 바로 우리의 대속을 위해 성육신하신 예수님이라는 신앙에서 출발하였고, 이 신앙이 유대교와의 결별을 가져왔다.

 

성자는 마리아의 수태 이전에 선재(pre-existence)하다가 세상에 보내졌으며(미 5.2, 요 1.14,18, 3.16, 5.17-18, 30, 36, 17.5, 행 13.33, 갈 4.4, 골 1.16, 히 1.3), 그는 이미 태초에 존재하여 세계를 창조하셨다(요 1.1-3).  그는 천사와도 구별되며(히 1-2장), 성부께서 친히 “낳은”(히 1.5, 5.5, 행 13.33, 시 2.7) 그의 “독생자(The only-begotten Son)”(요 1.14,18, 3.16,18, 요일 4.9; cf. 히 11.17)로서 양자와도 구별된다.  그는 하나님의 친 아들로서, “하나님의 형상”(고후 4.4, 골 1.15)이시요, “하나님의 본체”(빌 2.6)시며,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히 1.3)이시다.  그는 성부의 아들로서, 성부와 다른 인격(분)이시다.  그는 성부의 보냄을 받아 이 세상에 오셨으며, 성부에게 기도하셨고, 십자가에서는 그의 외면을 아파하셨다.  그리고, 그가 사망 중에 있을 때, 스스로 살아나신 것이 아니라, 성부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시켜 주시고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셨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 우편에 계신다.

 

성경은 성자 이외에 또 한분의 하나님이 계심을 계시해 준다.  그분은 성령이시다.  성자는 그가 승천한 후에 재림할 때까지 성도와 교회를 지도하고 위로하며 도와주실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며(요 14.16,26, 15.26, 16.7), 그분이 오순절에 세상에 오셨다(행 2장).  성령은 에너지나 영향력과 같은 비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지성(요 14.26, 15.26, 롬 8.16)과 감정(사 63.10, 엡 4.30)과 의지(행 16.7, 고전 12.11)를 모두 가지고 계신 인격체이다.  또한, 그는 하나님으로 호칭되고 있으며(행 5.3-4, 고전 3.16-17, 6.19-20, 딤후 3.16), 전지전능, 영원, 무소부재와 같은 하나님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시 139.7-10, 사 40.13-14, 고전 2.10-11, 12.11, 롬 15.19, 히 9.14), 하나님의 사역과 찬양이 그에게 돌려진다.

 

하나님의 복수성은 “엘로힘”이 복수형인데에도 나타나 있다.  구약에서 하나님에 대해 단수인 “엘”보다 복수형인 “엘로힘”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라는 복수인칭으로 자기를 계시하고 있기도 하다(창 1.26, 11.7, 사 6.8등).  이러한 복수성은 신약에서 보다 분명히 나타났다.  예수님의 강림과 성령님의 강림을 통해 하나님 세분이 모두 분명하게 계시된 것이다.  이 셋이 같은 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분의 인격체라는 사실은 예수님의 세례(마 3.16-17) 때에 가장 분명히 나타났으며, 세례(마 28.19-20)와 축도(고후 13.13)에서 세분은 동등한 하나님으로 고백된다.

 

3. 삼위일체교리의 확립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강림과 계시는 전통적으로 하나님을 “한 분”으로 철저히 믿고 있던 유대교 형태의 유일신론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에 교회에 많은 혼란과 오해를 야기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유대교적 유일신론에 조화시키기 위해 세분을 “세 모습”으로 설명하여, 한분이 때에 따라 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양태론(modalism)은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세분을 인정하되 모종의 격차를 두어 질서를 형성하려는 종속론(subordinationism)을 주장하였다.  그들은 성부를 완전신, 성자를 “2급신(Theos deuteros)”으로 생각함으로서, 삼신론(tritheism)을 결과하였다.  이런 시도는 325년 니케아회의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고, 세분의 완전동질성이 정통적 신앙으로 고백되었다.  정통신앙의 규범인 삼대 세계교회신경, 즉 사도신경, 니케아신경과 아타나시우스신경은 모두 세분의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으나, 결코 본질이 다르지 않고 동일함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터툴리안이 처음 형성한 명제인 “한 본질을 가진 세분(three persons in one nature)”이 정통적인 기독교 신관의 정의가 되어왔다.  세분은 한(동일한) 본질(nature)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됨을 유지하는 한편, 각자의 독특한 특성(property)에 의해서 구별된다.

 

이 교리는 16세기 중국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한자로 “三位一體”라고 번역되었다.  이 말은 “tres personae, una substantia”를 그대로 직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한자구가 한자문화를 벗어버린 현대 한국인에게 혼돈을 야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位”자가 “분 위”이며, 이 “體”자가 “본질(본체) 체”자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자리 위”나 “몸 체”로만 알고 있다.  더욱이, 우리 한글성경이 원문성경에는 전혀 없는 “분”자를 붙여놓은 것도 혼란의 한 원인이다(마 19:17, 막 2:7, 막 10:18, 막 12:32, 요 8:41, 롬 3:30, 고전 8:4, 딤전 6:15, 약 2:19).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한국의 초대교회와 선교사들이 한국의 뿌리깊은 다신론을 파괴하기 위하여 신학적 조심성 없이 기독교적인 유일신론(唯一神論)이 아닌 유대교적 “유위신론(唯位神論)”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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