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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사랑론 비판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 한다

노자의 도덕경 강의로 인기를 얻었던 김용옥이 이번에는 공자의 논어 강의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신학을 중퇴한 그가 한국교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흘림으로써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기독교의 본질이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사랑을 이렇게 설명 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아세요?"

"내가 믿는 믿음만이 유일한 믿음이라는 이런 독선에 빠지면 안 된다는 얘기예요."

"예수님이 말하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뭐냐. 이게 바로 공자의 인이예요, 인."

"그러니까 유교나 불교나 기독교나 그것을 가릴 게 아니라 그 말이지."


그는 종교다원론을 말하고 있으며, 기독교만 알면 부분적으로 아는 것이고 유교, 불교, 도교를 받아들여야 전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다녔던 한신대의 김경재가 하는 말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연 여러 종교를 수용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인가? 그는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로 자처하지만, 그의 강의를 들으면 사이비 부흥사 같다. 입담이 좋고 재미가 있어 내용의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대중적 인기를 받을 만하다. 그는 동양 철학계에서 자기를 아류로 취급한다고 불평을 한 일이 있다. 신학적으로도 그의 지식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복음의 기본도 모르고 있다.


종교다원론자들은 모든 종교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 종교도 제대로 모른다. 종교적 진리란 신앙의 문으로 들어가야 알 수 있는데, 그들은 어떤 종교도 진실로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신에게도 헌신하지 않고 모든 종교와 모든 신위에 초월하려고 한다.


기독교의 사랑은 개념이 아니라 인격적 헌신이다. 하나님이 사랑이지만, 사랑이 하나님은 아니다. 진리는 인격적이며, 사랑은 인격적 관계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란 우리 죄를 속죄하기 위한 십자가의 사랑으로서, 우리를 인격적으로 사랑하여 형제로 삼으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을 인격적으로 사랑하고 아버지로 모시는 것이다. 그것은 유교의 무인격적 천 개념도 아니며, 아무 것이나 다 받아들이는 무분별한 수용도 아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였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인격적인 하나님을 규정하는 선험적 개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진리는 개념이 아니다. 자기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속자로 모시고 헌신할 때만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아직 부분만을 알고 있으며, 그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뉴스앤조이 칼럼 2000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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