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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첫 번째 천년에 유럽이 복음화되었고, 두 번째 천년에는 유럽이 기독교의 중심으로 위대한 기독교문명을 건설하였다. 이제 세 번째 천년을 맞아 기독교는 역사상 최대의 대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의 중심이었던 유럽교회가 급격히 몰락하고 비유럽교회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유럽에서 기독교가 20세기 초만 해도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세기 말에는 소수종교로 전락하였고 실제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는 10퍼센트대로 급감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중단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은 불순종과 교만에 빠진 유럽을 대치할 새로운 민족과 국가를 사용하여 확장을 계속하신다. 현재 기독교의 중심은 유럽이민교회들로서, 특히 미국교회가 주도하고 있다. 한편, 비서구교회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급격히 대두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활력적인 교회는 바로 한국교회이다. 선교사 파송이 1만명에 도달하여 선교 제2위국으로 부상하였고, 교회의 미래지도자들인 신학생수도 미국 다음으로 많다. 미국의 복음적인 신학교에는 어디나 한인학생이 미국학생 다음으로 많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대전환기에 있어서 중추적인 위치에 있다.

유럽의 초기 이민들이 그러하였듯이, 한국의 이민자들도 교회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이민의 섭리를 이해하면서 이민의 사명을 실현하고 있다. 비서구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복음적 열정과 저력을 가진 한국교회는 동족인 북한의 복음화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미래의 세계 강대국을 복음화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실패할 경우, 미래의 기독교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한편, 한인 이민교회들은 이민들의 복음화뿐 아니라, 현지의 기독교 재복음화에 힘써야 한다. 여기에 이민의 선교적 사명이 있다. 한인교회는 민족적 정체성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선교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중앙일보 미주판, 20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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